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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고인이 된 정은임 아나운서가 진행하던 영화음악실에 메달려 살았던 때...
정은임 아나운서가 손가락으로 꼽았던 영화중 <로져와 나>라는 영화가 있었다.
제너럴모터스가 구조조정을 위해 마이클무어 감독의 고향인 플린트시의 공장을 폐쇄하고
맥시코에 대신 공장을 건설함으로써 3,600명의 실직자가 양산된 플린트시는 파산상태가 된다. 마이클무어가 제너럴모터스의 회장을 만나기 위해 고분 분투하는 사이사이 실직된 노동자들의 인터뷰를 끼워넣는 식으로 전개된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눈물지으며 자신의 인생의 영화로 공공연하게 얘기하던 정은임 아나운서는 어느날 인생의 영화목록에서 <로져와 나>를 슬그머니 빼버렸다.
아마도 <화씨 911>을 보고 난 뒤일꺼라 생각된다.

<로져와 나>때부터 그의 다큐멘터리를 보셨던 분들은 알겠지만, 점차 그의 객관적이던 시선은 주관적으로 바뀌고 있다.
거리를 두고 병렬식으로 나열된 사실들을 전달하던 그의 다큐는 어느덧 순서를 갖게 되었고 고의적인 비아냥과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가지게 된 다큐는 여느 블록버스터 못지 않은 교훈적인(갖잖은) 어조를 갖게 되었다.
너무나도 위험스럽다.
보면서 나도 쇄뇌가 되는구나....
올해 만들어진 <식코>는 그 위험수위가 너무나도 찰랑거린다.
그의 열혈팬들은, 칸에까지 따라가서 그의 수상을 응원하고(자작극이라는 의심까지도 샀지만서도...), 심지어는 다큐안에서도 묘사되듯이, 그가 쓰는 수법을 이용해서 정식적인 항의가 아닌 변칙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이익을 관철시키기도 한다.
어이없어 하는건지 아니면 자신과 닮은 사람들이 생겨나는것이 뿌듯한지에 대한 코멘트는 없지만 내심 즐거워 하는거 같다.
배경음악이 저리도 경쾌한것이...

<화씨911>에서 부쉬대통령을 공격했듯이 이번 <식코>에서는 의료보험업체와 제약회사들을 도마위에 올려두고 요리를 한다.
의료보험혜택으로부터 외면당한 여러 사레들과 주변국가들의 거의 무료에 가까운 의료수준들을 열거하면서 자신이 주장하는 음모론을 설득해나간다. 물론 예의 코믹성을 무기로 뻔뻔스러울 정도로 비꼬고 헐뜯으며 힐난한다. 도가 지나치다 못해 고통에 몸부림치는 환자들 조차도 우습다. 교묘한 편집이 사람을 홀린다.
고발성 프로그램을 보면서 느끼는 마음 한구석의 거부감을 이런식으로 농락당하는것이 썩 좋은 느낌은 아니었다.
정은임 아나운서가 왜 마이클무어를 자신의 인생에서 빼버렸는지 공감할 수 있었다.
극 중(다큐를 극이라 표현하는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무어감독의 최대 안티가 자신에게 도움을 청하고, 무어감독이 그를 위해 수표를 써주는것까지..그는 이제야말로 교만해진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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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ver13.egloos.com BlogIcon ver13 2007/08/03 12:12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벌써 <식코> 본지는 꽤 됐는데...
    회사 행사에다 연이은 휴가까지...
    좀 늦게 올렸다.

    오늘 회사사람과 말많은 디 워를 보기로 했다.
    보고와서 간단히 글 남길께....

  2. iqoo 2007/10/08 19:43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과도한 시니컬함이 느껴지는 글이군요. 마이클 무어 만의 고발 스타일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무엇이 문제인가?' 그의 다큐멘터리는 언제나 집요하게 이 물음을 좇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무엇이 문제인지' 알게 되었다면, 그 수단이 무엇이든 무슨 상관이 크게 있겠습니까.

    완벽한, 이상적인 사람이 단 한면이라도 있을까요? 그런 나라가 한 군데라도 있을까요? 거짓된 것이 아니라면 어떤 것이든 끄집어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때론 우리는 거짓에 너무 중독되어 살 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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