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햇살이 쏟아지는 오후, 한 건물의 옥상 수영장에서 유유자적 수영하던 젊은 여자를 잔인하게 저격하는 오프닝으로 시작했던 영화가 있었다. <스콜피오>라는 닉네임의 살인범은 무작위로 사람들을 살해대상으로 삼아 샌프란시스코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71년에 개봉한 <더티해리>의 줄거리이다.
<더티해리>는 1966년 이후 41년이 지난 현재까지 끝내 검거되지 않은 살인범 <조디악>의 실제 이야기에서 힌트를 얻어 만들었던 열혈형사 이야기였다.
그리고 이제 그 악명높았던 <조디악>에 대한 영화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8월15일 개봉 예정) 벌써 칸 영화제 평단의 호응을 끌어내 강력한 수상 후보까지도 오르던 '기똥찬 만듦새'를 자랑하는 이 영화에 거는 기대가 크다.
2002년 <패닉룸>이후로 잠잠했었던 <데이빗 핀쳐>감독이 오랫동안 기획해왔던 복귀작인 이 영화는, 그 스스로 <조디악>이라고만 알려진 연쇄살인범에게 어린 시절을 온통 사로잡힌 사건을 모티브로 스릴러 영화의 마스터피스로 일컫는 <세븐>을 만들게 되고 마침내 <조디악의 초상>이란 원작을 바탕으로 <조디악>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마치 안개속으로 사라지는듯한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인 금문교를 포스터 전면에 배치한 포스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영화는 그럴싸한 용의자만을 지목한 채 끝나고 만다.
역시나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과 유사한 느낌의 결말을 가지고 있지만 '조디악'은 그 당시의 사회 분위기보다는 사건과 용의자들, 그리고 40여년동안이나 조디악의 뒤를 쫒았던 만평가 <로버트 그레이스미스>에게 좀 더 촛점을 맞추고 있다.
촬영에는 <구스 반 산트>감독의 오랜 촬영파트너인 <해리슨 사비데즈>가 맡아 6~70년대의 독특한 색감을 보여준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다리우스 콘쥐>의 아찔한 촬영을 더 선호하지만 <사비데즈>가 보여주는 색감이 워낙에 독특하고 출중해서 영화를 보는중엔 아무 불만없게 해준다.하지만 <더 게임>은 너무했었어...란 생각은 여전히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비주얼의 천재인 <핀쳐>감독에게 최악의 화면을 제공했었던 장본인...이었지만 이 영화를 통해 다시봤다는...
배우들의 면면도 훌륭해서 거론하기도 뭣하지만...일단 주인공격인 원작자 <로버트 그레이스미스>역의 <제이크 질렌홀>...<도니 다코>때부터 내 알아봤었다니깐...그의 퀭하고 촛점없어 보이는 두 눈은 묘하리만큼 폐인이나 마니아에 잘도 어울린다.
비운의 민완기자역의 <로버트 다우니 쥬니어>...달리 뭐라 설명하겠는가. 이 연기의 달인쟁이..다음 영화 <아이언맨>이 순전히 이 분 땜에 기다려진다.
수사관 <데이빗 토스키>역의 <마크 러팔로>...이전 영화에선 그다지 큰 각인이 없었었는데..
역시나 미국배우들은 한 두편의 필모로는 짐작도 할 수 없을정도로 큰 내공을 가지고 있는듯...
칸느 기사가 오르락 내리락 할 때 부터 기다려 온지라 공유파일이 뜨자마자 받아봤지만 개봉시 아무래도 다시 극장을 찾아가 볼 듯.. 2시간 30분이라는 상영시간 내내 몰입하게 만드는
<핀쳐>의 연출력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더구나 도입부의 살인장면들과 라스트의 <그레이스미스>가 <조디악>의 본질에 다가가는 장면들에서 느껴지는 스릴에 완전히 압도당했다.
팁1: 실제 <조디악>의 몽타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