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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tA(Defence of The Ancients)라는 게임에 빠졌다.
워 크래프트3에서 커스텀 게임으로 제공된 맵(온라인 다운 받아야 한다)에서 펼쳐지는 일종의 공성전으로 CHAOS라고도 불려지는 이 게임은 다양한 영웅들과 색다른 스킬로 인해 질리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익히 알고있었던 워 크래프트의 영웅들을 이용한 극대화 된 전쟁이라고나 할까..? 센티널진영과  스컬지진영으로 나뉘어져 돌격해오는 적들을 하나하나 제거하면 아이템을 살 수 있는 돈을 얻는다. 믈론 적의 영웅을 제거하면 더 많은 양의 돈을 얻게 되는데 이것으로 상점에서 아이템을 구비할 수 있다.
아이템에 따라 각 영웅간의 능력치가 달라지고 차이가 생기게 되는데 적의 영웅들을 2마리 정도까지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차이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철저한 팀플이 관건이므로 혼자 아무리 잘나도 팀웍으로 덤비는 적에게는 혼자 당해낼 수 없도록 설계되어있다. 이것이 도타의 매력인듯.. 아무리 초보라도 팀을 지휘하는(게임 시작하면 이것 저것 지시하는 사람 꼭 있다..)대로 움직여 주면 공성전에서 승리할 수 있다. 주로 이스트 서버에 접속해서 게임을 하는데 대부분 호스트를 하는 사람은 친구들이나 함께 도타를 하는 사람들을 달고 들어오는듯...

재미삼아 인터넷에서 워3 맵핵을 다운받아 레더를 하다가 걸려서 아이디 삭제 당하고는 허탈함에 레더는 포기하고 커스텀 게임을 기웃거리다 발견한 도타.
나름 푸티스나 라인워들도 유저들이 많았지만 그리 재미를 못느꼈던 차에 꽤나 박진감 넘치고 균형이 잘 잡혀있는 도타에 단숨에 매료되었다.(다른 게임은 말도 안되는 1:6이 된다...) 처음엔 같은 캐릭을 선택하더라도 스킬이 랜덤으로 설정돼는 바람에 당황스러웠지만 오랫동안 래더게임을 즐겨왔던 덕분인지 금새 분위기 파악을 하고는 적응했다.

조금씩 알게돼는 팁들과 캐릭터간의 상성...그리고 호흡이 잘 맞는 유저의 아이디들..
오늘 밤도 인터넷의 전쟁판에선 불꽃튀는 전투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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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funny4u 2007/08/17 18:06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건지 대충이나마 알 것 같은 느낌으로 위안을 삼아야 겠다 ^_^;;

  2. BlogIcon ver13 2007/08/17 21:20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그냥 내 블로그에만 올릴려다가 네가 궁금해 할까봐 여기도 올렸다.
    게임의 재미에 비해 생각보다 덜 알려져 있어서...소개글 삼아 포스팅한건데..
    요새 이 게임 하느라 밤을 센다.
    아 졸려~~~

  3. juki 2009/05/20 10:22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저도 워3 맵핵을 다운받아 레더를 하다가 걸려서 아이디 삭제 당햇는데.. 다시 찾을수 잇는 방법이 있을것 같습니다. 혹시 아시면 꼭 알려주세요... 제 메일을 wilyken@hotmail.com.... 감사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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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이 귀신을 보는것은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라고 스티븐킹의 1408에서 지배인역의 사무엘 잭슨이 말한다.
주말동안 공포영화를 2편이나 연달아 본지라, <기담>과 <1408>이 마구 머릿속을 헤집고 다닌다. 게다가 두편의 비주얼 완성도가 의외로 뛰어나서(아...물론 <디 -워>도 괜찮았다고 그랬었다...) 눈이 호강 좀 했다는...
보통때라면 이 두 편을 따로 포스팅 했겠지만 담고있는 내용들이 같은 맥락으로 흐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번에 포스팅 하겠다.
둘 중에 꼽으라면 <기담>을 더 재미있게 봤다. <1408>을 먼저 봤더라면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을진 모르겠지만 <기담>을 먼저 본 상태로서는 <1408>이 좀 맥이 빠진 느낌이었다. 하지만 <1408>도 스티븐 킹 원작의 영화로는 손에 꼽힐만한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내가 공포영화를 보는 이유중 가장 큰것은 장르영화로서의 안락함(패턴화 되어있는 익숙한 상황들...)과 더불어 잔인한 고어장면들(특수 효과가 발전함에 있어 가장 큰 수혜를 받는 장르라 생각한다...)과 그런 익숙함을 어떻게 비틀어 풀어내는가에 대한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좋아해서일 것이다. 한 발은 안락한 자신의 세계에 담가두고 다른 한발을 위험의 세계로  딛어보고 싶은 인간의 호기심이 더욱 거센 공포물을 부추긴다. 현제 거장이라 손에 꼽히는 감독들도 대부분 호러라는 장르로 시작해서 거장의 반열로 건너온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다. 그만큼이나 많이 만들어지고 제작여건에서 탄력이 있고(뭐....돈이 조금 든다는...) 반짝흥행으로도 긴 여운과 각인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수많은 감독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한 장르인 것이다. 그런 덕분에 제작편수가 상당한데, 졸속 제작이나 시기를 노린 시즌용 영화로 날림공사를 하는 호러영화들도 무척이나 많다. 다른 장르의 영화보다 사건의 그럴싸한 설정을 만들기가 여간 쉽지않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대부분이 한이 서린 유령이나 미치광이 살인마 등으로 진행이 돼는데 적절한 살인의 이유를 새롭게 창작한다는게 어디 쉬운일이겠는가...(반전을 위해서는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 때문이라도...물론 반전 없는 반 그리스도적 영화들도 있다...)

보신분들은 알겠지만 이 두 영화를 관통하고 있는 정서는 '슬픔'이다. 무서운 영화를 보러왔는데 슬픔을 느낀다. 이게 참으로 관객을 만족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이라 생각된다. 뭐 어느 영화에서도 통용되는 법칙이겠지만...좀 더 쎈 감정을 느끼기에 하나의 감정으로는 만족을 못하니 또다른 감정을 같이 자극한다. 이 원초적인 공포와 슬픔의 감정이 만나면 사람을 참으로 기분좋게 자극해준다. 희안하다....
<여고괴담2>와 <장화, 홍련>이라는 걸작호러의 이면을 찬찬히 들여다 보면 이런 슬픔을 쉽게 감지해낼 수 있다.
그런데, 호러영화의 클라이맥스에 슬픔을 불러오기 위해...혹은 뒤통수를 후려치는 스릴을 위해 플래쉬백이 남발한다.
영화가 복잡해진다. 대체 뭔 말을 하는지 줄거리를 놓친다. 누가 누굴 얘기하는지 혼란스러워 진다. 영화 지루해진다. 라는 대게의 도식은 실패를 걷는 대부분의 호러영화들의 공식이다. 아주 작은 차이일 수도 있겠지만 미묘한 차이의 줄타기가 있다.
이 줄타기를 누가 더 잘하느냐에 따라 재미있는, 혹은, 훌륭한 걸작이 만들어진다. 그런 점에서 이 두 영화는 성공적이라 하겠다.

먼저 <기담>을 살펴보면...
늙은 노교수의 나레이션을 통해 과거회상으로 시작해서 시간의 배열을 점차 이전으로 돌아가 진행하다 결국 한곳에서 만나는...그리고는 다시 현제(라곤 해도 1970년대...)로 돌아와서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독특한 방식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중반 이후까지도 무척이나 인상 깊은 귀신들이 등장해서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어주는데...그 귀신들은 자신의 원한으로 나타난다기 보다는 죽은 사람을 잊지 못하는 산 사람들에 의해 문제의 <안세병원>으로 소환된다.
점차 쌓아올린 이야기가 말하고자 하는점이 드러났을때...앞서의 공포감은 점차 다른 감정으로 이입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결말부분...원귀들의 집합소 같았던 <안생병원>이 철거되는 장면에 이르러서는 가슴이 막막해지는 슬픔을 느끼게 된다.
노교수가 평생을 따라다닌 처녀귀신에게 나즈막히 읖조리는 대사는 여운이 꽤 길다.

세가지 이야기 중 가장 섬뜩했던 귀신이 등장한 스틸....
이미지로만 보면 기존 <링>스타일의 원귀와 별반 달라보이지 않지만 여기에 사운드가 첨가되면 전혀 색달라진다.
김기덕 감독의 <숨>에 출연했던 배우 지아가 새롭게 해석해 낸 이 원귀는 이 영화의 하일라이트 중 하나이다.
더불어 영화전반의 사운드도 기존의 호러답지 않게 과잉이라는 느낌이 없는데...적막하게 진행되다가 필요한 부분에서 정확히 키를 잡아내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생각보다 영화가 조용하고 고요한 가운데 슬픈 멜로디가 주종을 이룬다.
특히나 화사한 톤의 화면들이 간간히 등장하는데 깔리는 배경음악은 절제미를 보여준다.
전반적으로 일본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에(왜색이라 하는...) 기모노도 등장하지만 여느모로 보나 그런 거부감은 쉽사리 잊고 영화에 몰입하게 된다. <장화, 홍련>이후 기억에 각인될 멋진 호러영화를 만났다.


그리고...<1408>
여기엔 정말 등장인물이 몇 안 나온다. 크레딧으로 올라가는 캐스트 칸이 정말 짧다. 하지만 영화의 임팩트는 짧지 않았다.
스티븐 킹이 자신의 자서전격+글쓰는 얘기를 담았던 책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탈고까지의 과정을 위해 썼던 예시문을 발전시켜서 따로 단편을 발표한 작품을 원작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 국내에는 아직 이 단편이 팩으로 나온거 같지는 않다.
원문과 영화를 비교해보고 싶었는데...
존 쿠색의 원맨쑈로 진행되는 이 영화는 사실 1408호가 주인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악마가 점령한 방... 에 직접체험을 위해 투숙하게 되는 호러작가가 1408호 방과의 사투를 실시간보다도 길게 겪게 되는 내용인데..
워낙에 속고만 살았던 탓인지 작가는 어떤 현상이 벌어져도 그것에 대한 합당한 이유를 찾아낸다.
문제의 돌핀호텔에서 존 쿠색과 사뮤엘 잭슨의 대화씬들이 무척이나 인상깊었다.(킹 특유의 적절하게 상대방을 찔러대는 대화법...) 초반은 그런식으로 가위내면 주먹내고의 재미로 끌고나가다가...드디어 방의 실체를 믿게 된 이후로는 본격적인 공격이 시작된다. 환영과 환청...벽에서 피를 토해내고 폭우와 해일이 덮치고...방을 빠져나갔다 싶으면 원점으로 되돌아가 버리고...
결정타는 죽었던 딸의 환생....
날 떠나보내지 말아달라고 울먹이는 딸아이의 간청에 그 자신의 아버지의 초라한 모습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애비는 그만 무너진다. 새카맣게 타서 푸석푸석 먼지가 돼서 날리는 딸아이를 가슴에 안고 절규하면서...
역시나 여기도 먹먹한 슬픔이.....

영화를 찍는중에 막다른 벽에 부딛힐때마다 소설을 꺼내 해답을 찾아냈다고 하는 미카엘 하프스트롬 감독은 킹의 소설을 완벽하게 영상으로 구현해 냈다는 호평을 받고 있고, 킹 자신도 자신의 홈피에 영화에 대한 대단한 만족감을 피력했다고 한다.
500여편의 소설중에 70여편의 영상화... 그 중 스테판 킹이 마음에 들어하는 작품은 몇 안되는걸로 알려져있는데..<1408>로 적잖이 위안을 받았다고나 할까...
다음엔 또 킹의 어떤 소설의 영화를 만나게 될지 기대된다.

팁1 : 1408   1+4+0+8 = 13 (오우...내가 좋아하는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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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funny4u 2007/08/07 11:18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포스터의 '영화사 도로시 창립작품'이라는 문구 + 바로 전 포스팅인 디-워때문에 기담의 흥행성적이 궁금해지네. (디-워가 기담도 잡아 먹었을까...)

  2. BlogIcon ver13 2007/08/07 20:06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디-워>개봉 5일째 300만 돌파했단다.
    이제부터는 거의 너나 할꺼 없이 힙쓸리는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이러다 진짜 대형 사고 한번 터지는거 아닌가 몰라...

  3. uosee 2008/03/22 06:00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난...진구가 좋다..비열한 거리에서의 가책없이 저지르는 배신과 살인을 연기했을때도..달콤한 인생에서 의리를 위해 이병헌을 몰래 도와주는(이사람이 아님..이병헌의 복수는 꿈도 못꿨지..)역을 연기했을때도, TV 논스톰5에서 운 지지리도 없는 역으로 나중에 미국으로 갔을때도.. 진구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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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심형래 감독의 <디 워>가 8월 1일부로 개봉했다.
A급 그래픽과 Z급 시나리오라던 소문이 파다하게 퍼진뒤라, 게다가 언론에서 하도 심형래감독을 까댔기 때문에(어느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서 심형래감독이 눈물을 흘렸다는 얘기도 들었었다...), 사람들(일부의..)은 목빠지게 개봉일을 기다려 왔었다.
휴가 복귀후 회사분과 함께 3일 저녁 7시에 시작하는 영화를 예매하고 허겁지겁 식사를 마치고 큰 기대감(정신적인 충격이 완화될만한 글들을 미리 읽어둔 뒤에...)을 가지고 자리에 앉았다. 매표소에서 확인한 바로는 개봉하는 주 인데도 단관으로 <디-워>를 상영하고 있어서 좀 걱정하는 맘으로 입장했었는데, 예상외로 자리들은 빼곡히 차 있어서 괴소문이 오히려 호재가 된듯한 인상을 받았다고나 할까..
나쁜 소문이 돌아도 오히려 마케팅에는 도움이 된다더니만...

어쨌던, 영화가 시작하고는 얼마 후...
나와 회사분은 둘다 잠이 들고 말았다...

단단히 맘을 먹고는 갔었지만, 배우들의 엉뚱한 열연과 특이함 없이 답습하는 내용들....그리고 우뢰매를 추억하게 하는 비주얼에 힘입어, 전날(휴가 갔다 왔다니깐....)의 피로함을 못이기고 편안히 잠이 들고 말았던 것이다. 우리 둘 다...
하지만, 상영시간 내내 잔것은 아니라(아마도 10~20분 정도 잔듯...) 영화의 내용파악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렇다고 영화가 아무 내용이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나름 재미있을 만한 소잿거리를 가지고 있었지만, 웬지 그 소재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느낌보다는 자꾸 헛다리를 짚고 있다는 느낌이 더 컷기때문에, 이야기는 포기하고 그때 그때 나오는 화면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듣던대로 후반부의 비주얼은 탁월하다. 뭐...헐리우드 블록버스터보다 났다 라고는 말 못하겠지만 꽤나 정성들이고 신경쓴 액션신들은 볼만했다. 게다가 마지막 이무기들끼리의 대결신은 기대치를 넘어서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만한 근사한게 나왔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여의주를 문 이무기가 용으로 변신한 뒤의 모습은 평소 동양화에 익히 나왔던 그 모습을 참으로 멋지게 입체로 뽑아냈다는 충격에 몰입도가 갑자기 상승했다. 아....이걸 보고 사람들이 차라리 풀3D로 만드는게 더 나았을거란 애길 한것이로구나...생각했다.
이 마지막 15분에 이 영화의 전부가 걸려 있었다는 생각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엔딩 크레딧과 함께 흘러나오는 아리랑...
뭐...듣던거보다는 꽤 들어줄만 한데...역시나 사전 보험이 이래서 중요하다니깐...곧이어 감독이 관객에게 보내는 편지...
거기서 또 한번 쇼크 먹었다.
이런 경우엔 사전보험도 소용없구나.

할 말이 없었다.

영화를 단지 영화로 봐달라던 심형래 감독은 도데체 무슨 생각으로 크레딧에 그런 글을 실었을까..?
그 글을 읽는 관객들에게 자신을 동정해서 영화를 아직 안본 사람에게 <디-워>를 좋게 얘기해달라고 호소하려는 의도 였을까..?  대관절 의도를 파악할 수 없는 정체불명의 편지를 보면서 씁쓸하게 극장을 빠져나왔다.
일부에서는 그 글을 본 관객들이 기립박수를 쳤다던데....다행히도 내가 보던 극장에서는 그런일은 없었다.
참으로 다행이다. 분위기에 동조해서 그 자리에서 나도 남 따라서 박수를 치고 싶지는 죽어도 싫었을테니까...(와이프와 혜인이는 나와 다른날 <디-워>를 보고 자진해서 박수를 쳤단다.
-_-::: 이런 열혈 마누라 같으니...)

과연 이 영화가 그런 박수를 받을만한 영화인가 아무리 곱씹어봐도 내겐 전혀 아닌 영화이다.
헌데 요사이 분위기는 아닌걸 아니라고 하면 욕먹을 분위기인것도 또 이상한 일이다. 모를일인건 <디-워>가 무슨 국가대표 영화마냥 인식되고, 그래서 월드컵때 '나 축구 안봐요...흥미없어요' 하면 매국노 취급 당했던 것처럼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는 점이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잠식당했던 한국영화를 구해낼 구세주처럼 인식되고 있다는 말이다.
이게 뭔 일이람....

우리는 왜이리 경쟁의식에 사로잡혀 살고 있는건지...이런 사회속에서 제대로 아이를 길러낼 수 있는건지...
누가 꼭 누구를 따라잡고 눌러야만 살 수 있는 사회인지...그게 영화적인 숙명인지...
우리만 이러고 살고 있는건지...
어째 영화가 엉뚱하게 흐르고 있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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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uosee 2008/03/22 05:56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실패없는 성공은 없다..언젠가 멋진 영화를 만드는 그날을 기리며...기다려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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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고인이 된 정은임 아나운서가 진행하던 영화음악실에 메달려 살았던 때...
정은임 아나운서가 손가락으로 꼽았던 영화중 <로져와 나>라는 영화가 있었다.
제너럴모터스가 구조조정을 위해 마이클무어 감독의 고향인 플린트시의 공장을 폐쇄하고
맥시코에 대신 공장을 건설함으로써 3,600명의 실직자가 양산된 플린트시는 파산상태가 된다. 마이클무어가 제너럴모터스의 회장을 만나기 위해 고분 분투하는 사이사이 실직된 노동자들의 인터뷰를 끼워넣는 식으로 전개된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눈물지으며 자신의 인생의 영화로 공공연하게 얘기하던 정은임 아나운서는 어느날 인생의 영화목록에서 <로져와 나>를 슬그머니 빼버렸다.
아마도 <화씨 911>을 보고 난 뒤일꺼라 생각된다.

<로져와 나>때부터 그의 다큐멘터리를 보셨던 분들은 알겠지만, 점차 그의 객관적이던 시선은 주관적으로 바뀌고 있다.
거리를 두고 병렬식으로 나열된 사실들을 전달하던 그의 다큐는 어느덧 순서를 갖게 되었고 고의적인 비아냥과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가지게 된 다큐는 여느 블록버스터 못지 않은 교훈적인(갖잖은) 어조를 갖게 되었다.
너무나도 위험스럽다.
보면서 나도 쇄뇌가 되는구나....
올해 만들어진 <식코>는 그 위험수위가 너무나도 찰랑거린다.
그의 열혈팬들은, 칸에까지 따라가서 그의 수상을 응원하고(자작극이라는 의심까지도 샀지만서도...), 심지어는 다큐안에서도 묘사되듯이, 그가 쓰는 수법을 이용해서 정식적인 항의가 아닌 변칙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이익을 관철시키기도 한다.
어이없어 하는건지 아니면 자신과 닮은 사람들이 생겨나는것이 뿌듯한지에 대한 코멘트는 없지만 내심 즐거워 하는거 같다.
배경음악이 저리도 경쾌한것이...

<화씨911>에서 부쉬대통령을 공격했듯이 이번 <식코>에서는 의료보험업체와 제약회사들을 도마위에 올려두고 요리를 한다.
의료보험혜택으로부터 외면당한 여러 사레들과 주변국가들의 거의 무료에 가까운 의료수준들을 열거하면서 자신이 주장하는 음모론을 설득해나간다. 물론 예의 코믹성을 무기로 뻔뻔스러울 정도로 비꼬고 헐뜯으며 힐난한다. 도가 지나치다 못해 고통에 몸부림치는 환자들 조차도 우습다. 교묘한 편집이 사람을 홀린다.
고발성 프로그램을 보면서 느끼는 마음 한구석의 거부감을 이런식으로 농락당하는것이 썩 좋은 느낌은 아니었다.
정은임 아나운서가 왜 마이클무어를 자신의 인생에서 빼버렸는지 공감할 수 있었다.
극 중(다큐를 극이라 표현하는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무어감독의 최대 안티가 자신에게 도움을 청하고, 무어감독이 그를 위해 수표를 써주는것까지..그는 이제야말로 교만해진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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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ver13 2007/08/03 12:12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벌써 <식코> 본지는 꽤 됐는데...
    회사 행사에다 연이은 휴가까지...
    좀 늦게 올렸다.

    오늘 회사사람과 말많은 디 워를 보기로 했다.
    보고와서 간단히 글 남길께....

  2. iqoo 2007/10/08 19:43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과도한 시니컬함이 느껴지는 글이군요. 마이클 무어 만의 고발 스타일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무엇이 문제인가?' 그의 다큐멘터리는 언제나 집요하게 이 물음을 좇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무엇이 문제인지' 알게 되었다면, 그 수단이 무엇이든 무슨 상관이 크게 있겠습니까.

    완벽한, 이상적인 사람이 단 한면이라도 있을까요? 그런 나라가 한 군데라도 있을까요? 거짓된 것이 아니라면 어떤 것이든 끄집어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때론 우리는 거짓에 너무 중독되어 살 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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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운 햇살이 쏟아지는 오후, 한 건물의 옥상 수영장에서 유유자적 수영하던 젊은 여자를 잔인하게 저격하는 오프닝으로 시작했던 영화가 있었다. <스콜피오>라는 닉네임의 살인범은 무작위로 사람들을 살해대상으로 삼아 샌프란시스코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71년에 개봉한 <더티해리>의 줄거리이다.
<더티해리>는 1966년 이후 41년이 지난 현재까지 끝내 검거되지 않은 살인범 <조디악>의 실제 이야기에서 힌트를 얻어 만들었던 열혈형사 이야기였다.
그리고 이제 그 악명높았던 <조디악>에 대한 영화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8월15일 개봉 예정) 벌써 칸 영화제 평단의 호응을 끌어내 강력한 수상 후보까지도 오르던 '기똥찬 만듦새'를 자랑하는 이 영화에 거는 기대가 크다.

2002년 <패닉룸>이후로 잠잠했었던 <데이빗 핀쳐>감독이 오랫동안 기획해왔던 복귀작인 이 영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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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스스로 <조디악>이라고만 알려진 연쇄살인범에게 어린 시절을 온통 사로잡힌 사건을 모티브로 스릴러 영화의 마스터피스로 일컫는 <세븐>을 만들게 되고 마침내 <조디악의 초상>이란 원작을 바탕으로 <조디악>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마치 안개속으로 사라지는듯한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인 금문교를 포스터 전면에 배치한 포스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영화는 그럴싸한 용의자만을 지목한 채 끝나고 만다.
역시나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과 유사한 느낌의 결말을 가지고 있지만 '조디악'은 그 당시의 사회 분위기보다는 사건과 용의자들, 그리고 40여년동안이나 조디악의 뒤를 쫒았던 만평가 <로버트 그레이스미스>에게 좀 더 촛점을 맞추고 있다.

촬영에는 <구스 반 산트>감독의 오랜 촬영파트너인  <해리슨 사비데즈>가 맡아 6~70년대의 독특한 색감을 보여준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다리우스 콘쥐>의 아찔한 촬영을 더 선호하지만 <사비데즈>가 보여주는 색감이 워낙에 독특하고 출중해서 영화를 보는중엔 아무 불만없게 해준다.하지만 <더 게임>은 너무했었어...란 생각은 여전히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비주얼의 천재인 <핀쳐>감독에게 최악의 화면을 제공했었던 장본인...이었지만 이 영화를 통해 다시봤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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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면면도 훌륭해서 거론하기도 뭣하지만...일단 주인공격인 원작자 <로버트 그레이스미스>역의 <제이크 질렌홀>...<도니 다코>때부터 내 알아봤었다니깐...그의 퀭하고 촛점없어 보이는 두 눈은 묘하리만큼 폐인이나 마니아에 잘도 어울린다.
비운의 민완기자역의 <로버트 다우니 쥬니어>...달리 뭐라 설명하겠는가. 이 연기의 달인쟁이..다음 영화 <아이언맨>이 순전히 이 분 땜에 기다려진다.
수사관 <데이빗 토스키>역의 <마크 러팔로>...이전 영화에선 그다지 큰 각인이 없었었는데..
역시나 미국배우들은 한 두편의 필모로는 짐작도 할 수 없을정도로 큰 내공을 가지고 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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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느 기사가 오르락 내리락 할 때 부터 기다려 온지라 공유파일이 뜨자마자 받아봤지만 개봉시 아무래도 다시 극장을 찾아가 볼 듯.. 2시간 30분이라는 상영시간 내내 몰입하게 만드는
<핀쳐>의 연출력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더구나 도입부의 살인장면들과 라스트의 <그레이스미스>가 <조디악>의 본질에 다가가는 장면들에서 느껴지는 스릴에 완전히 압도당했다.



팁1
: 실제 <조디악>의 몽타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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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funny4u 2007/07/27 13:00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예고편에서는 샌프란시스코의 모습이 전혀 보이질 않던데...
    (핀쳐에 혹해서 받아만 놓고 아직 못보고 있는 영화)

  2. BlogIcon ver13 2007/08/03 08:27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60년대의 샌프란이라 지금이랑 모습이 많이 달라보이는거 아닐까..?
    다리는 몇번 나오더라만....
    암튼 샌프란에는 지하실이 있는 집이 없다는데 착안한 수사방법이 나오더구나.
    너네집도 지하실 없지..? ㅋㅋㅋ

  3. uosee 2008/03/22 06:02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왜...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그만한 연기력을 가지고도..대표작이 채플린밖에 없는가..아쉽다..저 연기에..저 외모에..저 집안 배경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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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콕 박혀 지인들을 이용(?)해서 만들었던, 1집 'Everyday Trouble'의 해파리소년이 2집을 들고 돌아왔다.
2집은 생각도 안한다더니만, 2년동안 칼이 녹슬지 않도록 열심히 갈았나보다.
1집보다 더욱 견고하고 웅장한 형태로 돌아왔다.
약간 들쭉날쭉이다 싶던 1집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지만 매력은 그때만큼이나 여전하다. 홈레코딩 시스템의 손익분기점이라는 1000장을 넘게 팔아치워 장비라도 새로 장만한것일까..? 들려주는 사운드가 매끄럽다.

전신격이었던 밴드'젤리피쉬'로 2000년에 데뷔하여 몇 년간 인디 씬에서 좋은 평가를 받다가 멤버들의 개인 사정으로 인해 해산하고 솔로로 독립해서 꾸준히 곡 작업에 매진했던 그는,
그렇게 혼자 남아 하나 둘 만든 곡들을 모아 ‘해파리 소년'(그는 자신이 몸담았던 밴드명 '젤리피쉬=해파리'에 평소에 좋아했던 단어 '소년'을 덧붙여 '해파리 소년'이란 이름을 지었다.)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재주소년' '모조소년'등의 무슨무슨소년 그룹들과 혈연이나 친분관계가 있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아무 상관없는  일이라고 한다.
단지 신비주의 전략에서 그렇게 이름을 따 붙였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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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로니카을 구사한다는 점에서 '클래지콰이'나 '허밍 어반 스테레오'등과 종종 비교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그의 음악엔 좀 더  쎈 느낌이 실리는데, 바로 락을 기반으로 사운드를 운집한다는 점이 '해파리 소년'의 가장 큰 특징일 것이다.
어려서부터 익혀온 건반과 밴드시절의 기타실력에 힘입어서 이번에도 독특한 그만의 골방세계로 우리들을 인도한다.

컴퓨터로 앨범을 제작해 디지털 싱글을 발표했고 다시 블로거들의 도움으로 오프라인 정규 앨범을 발매한 이 독틋한 이력(최근엔 이것이 하나의 루트가 된듯한...)의 '해파리 소년'
벌써 30대 중반이 된 그가 도를 닦듯이 만든 음악에 한번 빠져보시라..

그의 음악은 최근 '허밍 어반 스테레오' 3집을 낸 '파스텔 뮤직'에서 발매되었는데... 파스텔뮤직의 홈피에 가면 '해파리소년'의 음악이 주크박스에서 공짜로 흘러나온다.(대단히 밀어주는 느낌...)


팁1 : 아무래도 대세는 '때로는 친절한 그녀'인듯 싶지만 본인이 듣기에는 더 좋은 곡들이
       있어서 소개드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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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funny4u 2007/07/26 14:45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이 쪽(?)은 완전 문외한이라...일단 좀 더 들어보고... ^_^
    (무엇보다 간만의 포스팅이 반갑다~)

  2. BlogIcon ver13 2007/07/26 19:15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앞으로 남는 시간엔 틈틈히 글을 올릴께.
    뭣보다도 요사이 글쓰는 일을 회피하려는 경향을
    블로그를 통해서라도 극복해보려 한다.

    네이버 블로그를 접고 나도 이글루로 옮겼다.
    아마도 여기보다 더 개인적인 글을 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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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촉수괴물의 부활-마법소녀 아이

2006/04/25 01:30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내용을 보시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사람은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것일까..?
<떼시스>나 <무언의 목격자><8mm>에서의 스너프를 다룬 정도를 넘어서 이젠 돈을 주고 직접 사람을 죽여볼 수 있는(그것도 잔인하게 팔, 다리를 하나씩 잘라내서..) 체험을 하는 가상의 회사까지 등장한다. 슬로바키아에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고싶지 않지만, 영화는 황량하기 그지없는(마치 핵이라도 터진뒤의 SF영화에나 나옴직한 그런 배경의..)슬로바키아가 배경이 된다.

배낭여행을 하는 젊은이들이 멋진여자들이 우글거린다는 솔깃한 정보를 얻어듣고는 마침내 도착한 그곳 호스텔. 도착하자마자 참으로 젊고 아리따운 처자들이 룸메이트라며 스스럼 없이 옷을 벗어제기고 있는것이 아닌가. 더구나 남녀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혼탕으로 들어가는 온천욕... 젊은 혈기에 당연히 환영할만한 이벤트들이 즐비한 곳이다.
하지만 광란의 밤 뒤에 하나씩 자취를 감추는 젊은이들은, 실은 '엘리트 헌팅'이라는 조직에 납치되어 유료로 도살되고 있었던 것이다.

영화엔 영화에 맞는(만화영화도 마찬가지..) 나름의 리얼리티가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것이 <킹콩>이든 <매트릭스>이더라도...
관객은 일단 영화 안에서의 세계관과 리얼리티에 눈높이를 맞추어야 영화를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다는것이 보편적인 요량이다. 하지만 그 리얼리티가 수준을 벗어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이 영화도 그런 수위를 넘어섰다고 보여진다.
에전에 <퍼니게임>을 보면서도 그런 생각이 들었었는데, 그 영화에선 피해자들이 너무나 아무 생각없는 인형처럼 묘사되어져서 상대적으로 가해자들에게 감정이입할 수 밖에 없는 여지만을 남겨둔 연출의 저의가  너무 짜증났었기 때문이었다. 마치 '너희(관객들..)도 얘네처럼 무고한 사람들을 괴롭히고 싶지..?  너희들도 모두 똑같은 못된놈들이야...'라고 주입하는거 같아서.
이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살을 뜯어내고 눈알을 뽑아내는 자극만이 있지 어디에 감정을 이입해야 할지 갈피를 못잡게 만든다. 연출의도가 애초에 그랬던것인지...사람을 괴롭게 만든다.
이런 감정을 느끼기위해 공포영화를 보는것이라면 나는 '천만에..'라고 대답하겠다.
공포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관음증에 의거한 것이라 생각하는 나로써는, 아슬아슬  가슴조이는 감정없이 막바로 잔혹의 현장을 보여주는 이런류의 공포영화에 별다른 감흥을 못느낀다.
사건의 경위야 건너뛰어도 좋지만 사건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는 서스펜스를 없애는것은 연출의 특별한 재주를 과신하더라도 위험한 발상이다.

'타란티노' 자신도 그렇게 발탁되었듯이, 그 자신도 스스로 젊고 재주있는 신인감독을 발굴해내는것은 의미있는 일이었지만, 그의 재주를 자신의 방법적인 스타일과 버무리는데 있어서 욕심이 과했다는 생각이 든다. 뚜껑이 열리고 내용물이 보여진 뒤의 얘기지만, 이왕에 제작에 깊이 관여했었다면 '타란티노' 자신의 시행착오들을 젊은 감독에게 충분히 수정 전달해줄 수 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캐빈 피버>에서 보여줬던 활달한 연출력의 '엘리 로스'감독과 온갖 스타일과 장르를 결합하는데 탁월한 '타란티노'가 제대로 엮였다면 어떤 결과물이 나왔을까....
무지 궁금하지 않은가..?

* ArborDay님의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블로그'의 포스팅을 참고하여 글을 작성했습니다.


팁1: 제한상영가를 받은 이 영화를 국내 극장에서 볼 수 있는 방법은 '경주'로 가는 것이다.
     '경주'엔 국내 유일의 제한상영극장이 있다.

팁2: 하지만 이 영화를 필름으로 보고파서 '경주'행 기차를 타는것은 돈낭비, 시간낭비....
      포스터의 질감 하나는 끝내줘서 서비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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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funny4u 2006/04/22 05:15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어제 월마트 매장에서 보니 호스텔이 판매 상위에 있더라구.
    그제서야 '이건 뭔가..'하고 쟈켓을 보고..쿠웬틴 타란티노의 이름을 발견했다.

    제작이라니.. 좀 불안하긴 하지만 다운로드 목록에 올려놓고...
    너의 글을 기다리고 있었다. (제목을 보니..불안한 느낌이 맞나보네 :) )

  2. BlogIcon Soo 2006/04/23 02:02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거의 너와 내가 실시간으로 같은 영화들을 궁금해 하는구나.
    세상이 좋긴 좋다.
    이렇게 먼 거리를 단숨에 좁혀주다니.
    공간은 달라도 우리의 문화는 공유된다는 점이 감동스럽다.

    • BlogIcon funny4u 2006/04/23 02:31 댓글주소 | 수정/삭제

      내가 요새 영화를 거의 못보긴 하지만,
      그래도 하나같이 내가 못 본 영화에 관한 글만 올라오니...
      숙제가 되구 + 계속 그 숙제를 못하고 있다는 점이 좀 안타까울 뿐 ^^;

  3. BlogIcon wani 2006/04/23 11:35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주소를 옮기셨으면 알려주셔야죠~
    1.0으로 업하셨네요..종종 뵈요..이젠~

  4. BlogIcon funny4u 2006/04/28 19:35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맨 밑에 포스터는 분위가가 완전 딴판인 걸...
    하여간에 니 글 읽고나니까..받기도 싫어졌다 + 안 보련다.

    • BlogIcon ver13 2006/04/29 10:43 댓글주소 | 수정/삭제

      그렇다고 보지 말라는 뜻은 아니었다.
      어쨌던 사람들은 모두들 다른 생각,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으니까.... 난 네가 이 영화를 보고 다른 어떤 느낌을 가질까 궁금하다.
      왜 예전에 <퍼니게임>에 대한 생각들이 서로 달랐듯이 말이야...

    • BlogIcon funny4u 2006/04/29 11:08 댓글주소 | 수정/삭제

      예전에도 그랬지만 무대뽀로 잘려져 나가는 하드고어 쪽은 영 내키지 않네.. ^^;;

  5. uosee 2008/03/22 06:06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난....hostel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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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가 그랬다.
'우리도 남들처럼 주말이면 갈비도 좀 뜯고...그러고 싶다'고..
하지만 그는 내내 길거리에서 빵을 뜯어먹고, 식탁에선 볼이 터져라 밥만 퍼넣고 있었다.
세상에 자신보다 더한 <야수>들이 우글거리는게 그의 눈에만 보였기 때문이다.
분하게도 느긋하게 고기를 뜯고 있을 시간이 없었던것이다.
그 <야수>는 분신과도 같은 또 한마리의 <야수>를 만난다.
그들의 눈에 비친 다른 <야수>들은 그들에게 있어 세상에 한낱 가치도 없는 씹어버려야 할
고깃조각일 뿐이다.

처음부터 <야수>가  얄팍한 기획영화는 아닐꺼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극장에서 이 영화를 놓치고야 말았다.
썩 좋지않은 성적표를 받아들고 우울한 뒷모습을 보여준 이 영화를 뒤늦게 발견하고 나는 후회를 했다.
권상우에 대한 선입견이 영화보기를 가로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지태는 믿었지만 권상우는 웬지 믿음이 가지 않았다. 내 눈에 그는 항상 왕자님이었기에 그가 <야수>가 될 수 있으리라고는 꿈도 못꿨기 때문이다.

영화는 하드보일드 느와르이다. 마쵸들의 세상, 검사와 형사 그리고 조폭두목...선과 악의 대립이 극명하다. 영화시작과 함께 질주하는 <야수>는 영화 끝까지 달리고 또 달린다. 넘어지고 부러지고 똥에 짓눌리워져도 벌떡 일어나서 또 달린다. 이미 그곳에는 권상우라는 왕자님은 없고 지치고 피폐해진 오로지 악만 남은 한마리의 <야수>가 남아있을 뿐이다.
마쵸영화에서 <야수>만큼이나 멋진 안티히어로가 있을까..?
권상우의 희번떡이는 눈매가 영화내내 섬찟하게 다가온다.
더구나 , 블리치 바이패스'로 처리된 극단적인 화면의 콘트라스트는 이러한 <야수>의 세계관을 극명하게 드러내준다. 영화내내 유머러스한 장면이 한컷도 등장하지 않으면서, 2시간여의 러닝타임을 한치도 흐트러짐없이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월등한 시각과 절묘한 사운드로 세상의 악한들에 대한 분노를 터트린다.
감독의 단단하고 선굵은 연출력은 세상도 길들이지 못한 <야수>들을 그렇게 길들여버렸다.

내용이야 짐작한대로 전형성을 걷지만 장르영화란 그게 또 맛 아닌가.
정형화된 틀을 어떻게 조리하고 비트는지에 대한 맛.
맛본지 오래돼서 희미해질대로 희미해진 그 맛에 대한 욕구가 불꽃처럼 확 일어나는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프렌치커넥션>의 뽀빠이 형사가 생각났다. 그도 불의를 보면 앞 뒤 안가리고 들이대는 <야수> 아니었던가.
그럼에도 영화의 쌩맛을 알아주는 이는 드물었다.
참패를 겪은 이 영화를 지지한다.

이제와서 우리는 <야수>가 멸종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느와르의 시대는 쫑났나보다.


팁1: 당신도 진정한 마쵸라 생각되면...

팁2: '정의가 뭔줄알어? 이기는게 정의야.'라고 말하는 유강진역의 손병호. 웬지 납득이 된다.
      잔인해 보이는 조폭두목, 악역에 대해 제대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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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바람노래 2006/04/22 21:16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저에게 좋은 영화 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하드보일드나 느와르물을 좋아해서요.
    앞으로도 자주 뵙길 바래요 ^^

  2. BlogIcon 민노 2006/04/23 02:25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트랙백이든, 링크든.. 서로 교류를 갖기를 바래요.
    관심 고맙습니다. :)

  3. BlogIcon 옥살라 2006/04/24 19:31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비슷한 내용의 공공의 적2보단 훨씬 낫긴 하더군요. ^^
    권상우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한 번 박수를 쳐준 적은 있지만, 아무래도 그 혀짧은 발음이 걸리는 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영영 교정이 안 되는 건지... orz
    그나저나 손병호님의 카리스마는 언제봐도 쵝오에요. ^^

    • Soo 2006/04/24 19:57 댓글주소 | 수정/삭제

      그래도 이번엔 대사가 적어서 그랬는지 크게 귀에 거슬리는점은 없었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거 같아서 앞으로 권상우를 다시보기로 했습니다.

  4. BlogIcon ver13 2006/04/25 01:33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또 하나 기대되는 느와르가 개봉한댄다.
    <사생결단>...시사회에서 대단했단 소문이 돈다더라.
    기대만빵...

  5. BlogIcon 민노씨 2006/07/10 08:36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이제야 트랙백 쏩니다. :)
    그런데 위 답글을 보니까.. 제가 그 때는 트랙백 안쐈나 봅니다. ㅡ..ㅡ;;

  6. uosee 2008/03/22 06:09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권력이 정말 대단한가? 사람들은 욱하는 성질로 모든일을 망쳐버린다..모든 분노와 응징은 그리하여 오래 묶은 김치처럼 복수를 해도 결코 개운치 않다..

    복수...응징...난..응징의 대가다.난 묵은 김치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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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방 침실 천정에는 하늘을  떠다니는 구름이 있다.
맑은 푸른하늘위의 회색빛 구름..
그녀는 잠들때까지 무슨 생각을 하면서 그 구름을 바라보고 있을까..?
그녀의 마음은 바람에 밀려 흔들리며 떠 다니는 구름과 같은것일까..?

사실 <애정만세> 이후로는 <챠이밍량>의 영화를 본적이 없다.
더구나  이 영화는 내가 끔찍히도 싫어하는(요전번에도 밝혔었지만..) 뮤지컬 영화이다.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이 극 중간중간 갑자기, 뜬금없이 노래를 불러댄다.(아..싫다..)
이 영화에 끌린 이유는 매체에서 떠들어대는 섹스코드 덕분이다.
기대하시는 분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얘기겠지만 여기서의 섹스코드는 바래마지않는
그런 류가 아니다.
물론 적나라하다.
하지만...

비가 오지 않아 타이페이는 심한 갈증에 시달린다.
물보다 싼 수박이 풍년이라 사람들은 물 대신 수박을 파먹고 갈증을 해소한다.(더불어 포스터에 보이는 포르노 촬영 장면에도 수박이 등장한다.)
여행에서 돌아온 여자(천상치 분)은 가방열쇠를 잃어버리고 우연히 하천에서 줏은 수박과 함께 남자(이강생 분)를 만난다. 그리고 남자는 여자에게 열쇠를 찾아준다.
둘은 이내 친해지고 식사도 함게하고 데이트도 하는 사이가 돼지만, 여자의 요구에도 남자는 응하지 않는다. 실은 남자는 포르노 배우였고 물을 사기 위해 섹스를 하는 그로써는 뭔가 사랑하고 있는 여자와 육체적인 소통을 할 수 없다.
여자는 남자의 직업을 알게 되고 심한 충격을 받고 흔들리지만, 용기를 낸 여자가 남자의 정액을 심킴으로써 둘은 소통을 시작한다.

<차이밍량>의 영화에는 항상 소통과 결부되어 섹스라는 코드가 접목된다. 이는 감독이 사회로부터 받는 억압(그는 아시다시피 게이이다.)을 표출해내는 또다른 소통의 시도라고 여겨진다.
그 억압의 정도를 짐작케 해 주는 갖가지 설정들은 영화를 보는이의 마음을 옥죄어온다.
대화가 없는 사람들(노래의 가사를 빼곤 거의 등장인물들은 말을 하지 않는다.),포르노 배우이지만 발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애를먹는 남자, 박물관의 큐레이터지만 공중화장실에서 물을 훔치는 여자, 뉴스에서 계속 떠들어대는 물부족으로 인한 갈증의 호소...
얼마나 마음을 답답하게 하는지 차라리 배우들의 뮤지컬 신들이 반가울 지경이다.
이조차도 기존의 옛노래들에 립씽크만 하기 때문에 배우들의 목소리가 궁금해진다.
섹스가 남발하는 영화이지만 성적인 느낌보다는 경건한 (?) 마음을 가지게 된다.
묘한 대구를 이루는 설정들이다.
하지만 영화의 라스트...클라이막스라 할 만한 장면을 보기위해 이 모든걸 감내한다면 결코
당신이 투자한 시간과 돈이 아깝지 않을만한 그런 라스트를 감상할 수 있다.

과연 흔들리는 구름은 비를 뿌려 말라 갈라진 대지를 적실 수 있을 것인가...?


팁1: 여기 혼자놀기의 대가 <천상치>를 소개한다.
     <챠이밍량>감독 최대의 충격적 라스트를 자랑하는 <하류>에도 나온다는데..
     젊은날의 <임청하>와 흡사한 이 여배우...사랑스럽다.

스샷 몇 장..

팁2: 빌어먹을 우리나라 상영판은 수입사의 자진삭제 덕에 2분여가 잘려나갔다.
     차라리 무삭제 디빅판으로 보시길..아니면 디비디를 기다리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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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funny4u 2006/04/19 03:28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궁금, 궁금...

    • BlogIcon Soo 2006/04/20 00:01 댓글주소 | 수정/삭제

      미안...
      오늘 너무 피곤하다. 쓸라고 작정하고 앉으니 허리가 너무 아프고 눈이 감긴다.
      내일 쓸께.
      올릴려고 준비해뒀던 이미지도 많았는데...

  2. Soo 2006/04/20 11:29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헛...벌써 5000명 돌파했네..
    신기해라..

  3. BlogIcon jihee 2006/04/24 12:19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트랙백 감사합니다. 정말 특이한 영화에요. 적나라하게 야하지만 전혀 에로틱하지 않고, 무심한듯 지루한듯 당혹스런 느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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